애경·HDC·KCGI 컨소시엄만 입찰…우선협상대상자 1주 뒤 윤곽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7일 마감된 가운데, 이번 인수전은 사실상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양강구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본입찰에 SK·GS 등 대기업의 ‘깜짝 등장’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본입찰 결과 예상대로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입찰서를 접수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SK, GS, 한화 등 자본력이 큰 대기업이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기존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 세 곳만 응찰에 참여한 셈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3파전으로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HDC 컨소시엄으로 ‘2강’ 체제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KCGI는 본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를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지지만, SI의 실체에 대해선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HDC 컨소시엄은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 이상인 국내 최대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한 만큼 자금력 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복합쇼핑몰인 및 면세점, 호텔·리조트 산업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매각주관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지난달 1조원 이상의 실탄을 보유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맞잡으며 자금력을 늘렸다. 또 한국투자증권을 인수금융 기관으로 선정하며 인수를 위한 실탄을 더 끌어왔다.

애경그룹도 입장자료를 통해 “항공사 간 M&A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사례 많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기초로 고객 서비스 수준도 높히는 한편 나아가 관광산업 발전 등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 6868만8063주(31%·구주)와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를 매입해 경영권을 얻는 방식이다. 4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구주 인수대금에 8000억원 이상의 신주 발행액,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아시아나 인수 대금은 1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향후 최종입찰안내서 제한요건충족 여부 및 사전 수립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따른 평가, 국토교통부의 인수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호산업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해 연내 매각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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