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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작심하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친문독재악법 파헤치기 Ⅱ-선거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해찬 대표가 얼마 전에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들은) 택시기사가 이렇게 말했다. '의원님이 틀렸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닌가'"라고 전했다.

이어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다'고 했다"며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 말이 그 말이더라. 제가 택시비 10만원 주고 내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이전에도 세월호 관련 막말을 공식적인 당 회의 자리에서 꺼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있을 때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구성된 특별조사위를 '세금 도둑'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국회 예결위원장이자 3선인 김 의원은 친박 주요 인사다. 

한편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10일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와 같은 막말 정치는 정치를 증오와 저주의 수단으로 전락시켜 정치 혐오를 불러 일으킨다"면서 "김재원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 대표로 자격도 없다"며 "한국당은 즉각 김재원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 그간의 막말에 대한 당 차원의 비호가 이번에도 반복될 것인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재원 의원은 패륜적 망언에 책임지고 스스로 예결위원장 직에서 사퇴하라"며 "한국당은 막말의 대가로 대국민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여당 당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죽음에 관한 망언을 쏟아 냈다"며 "막말정당 오명을 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새로울 것은 없지만 김 의원의 막말은 사람으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8월1일 막바지 추경 심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고 국회에 복귀해 '7조원 추경 음주심사'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과거 사례를 꺼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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