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평론가협회 주최 제38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린 지난해 11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배우 윤정희가 공로영화인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소희 기자] 배우 윤정희(75)의 알츠하이머 투병소식이 전해지면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윤정희의 남편이자 피아니스트인 백건우의 내한 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윤정희는 최근 자녀와 동생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알츠하이머가 심각한 상태다. 요리하는 법은 물론, 밥 먹고 나면 다시 밥 먹자고 하는 정도까지 악화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백건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가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냐고 묻는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한 100번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식이었다"면서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 동생과 분간을 못했다.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윤정희는 10년째 앓아온 알츠하이머 병세가 최근 심각해져 딸 백진희씨가 머물고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윤정희는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미자' 연기한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미자'역을 통해 1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윤정희는 그해 칸 영화제에 초청됐고,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soph****님은 "어쩜 저리 이쁘실 수가 있을까? 옛날 어린 마음에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안타깝습니다. 부디 건강을 되 찾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라며 응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 lizk**** 님은 "너무 마음이 아파오네요. 가족분들 그리고 윤정희씨 기운내시고 꼭 회복되시길 바래봅니다. 그래도 여전히 곱고 아름다우셔요 다음엔 꼭 좋은 소식으로 뵙기를요" 라고 작성했다.

한편, 윤정희는 한국 영화의 황금기로 불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그는 33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 24차례에 걸쳐 각종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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