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하락에 4분기 만에 흑자전환

사진 = 한국전력공사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 3분기 1조239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기대치(1조4985억원)에 못 미친 부진한 성적이다.

13일 한국전력공사는 2019년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15조9122억원, 영업이익 1조2392억원, 순이익 24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2%, 67.3%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원전이용률이 예상보다 하락하면서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예상치의 절반에 그쳐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실제로 이날 한전 주가는 한때 2만6900원까지 하락했다가 주당 2만725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0.55%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한전이 4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여름 성수기 효과와 연료비 감소 덕분이다.

3분기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전년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떨어진 결과다.

발전용 LNG 가격은 65만5400원으로 10.7% 줄었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 LNG 세제 개편(91→23원/kg)도 적용됐다.

여기에 관세청 석탄 수입단가도 20%가량 하락한 톤당 73달러를 기록했다.

원전이용률은 65.2%로 전년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계획예방정비로 이용률이 하락했고 한빛3·4호기 등 일부 발전소 정비의 장기지연도 있었다.

한전 관계자는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에 유의하겠다"며 "설비 안전은 강화하고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전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실적은 매출액 44조2316억원, 영업이익 3107억원, 순손실 932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46.5%, 115.9%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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