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보호무역주의 장벽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현대제철 등 우리 철강업계에 오랜만에 희소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을 담은 예비 판정을 내놨다. 또 유정용 강관에 대한 관세율도 하향 조정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3일 국내 철강업체의 냉영강판에 대한 2차 예비판정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1차 재심 최종판정에서 반덤핑 관세를 받은 현대제철(36.59%), 포스코(2.68%), 동부제철(0.57%), 동국제강(0.57%) 등은 0%로 면제 예비 판정이 나왔다.

상계관세도 현대제철은 0.58%에서 0.54%로 낮아졌고, 포스코, 동부제철, 동국제강은 지난번과 유사한 0.59%를 받았다.

당초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를 결정했으나 조사과정에서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는 예비판정인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하향 분위기가 분명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내년 5월, 2차 재심 최종판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발표에서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4차 예비판정 결과도 내놨다. 세아제강을 제외한 기업들 모두 관세율이 하향 조정됐다.

3차 재심 최종판정에서 24.49%의 높은 반덤핑 관세를 받은 현대제철은 0.77%로 대폭 낮아졌고 네스틸(13.16%)과 휴스틸(13.16%)도 부담을 덜었다.

반면 세아제강의 경우 기존 16.73%에서 17.04%로 소폭 상향됐다. 한국산 유정용 강관 수출을 주도하고 있어 미국 기업들로부터 견제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