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입시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딸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입을 열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총장은 지난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나 원내대표 딸을 둘러싼 입시비리와 성적 특혜 의혹 등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당시 이화여대에서 정유라 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비슷한 일이 여기도 벌어지네'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장은 정유라 사건을 언급하며 “나 원내대표의 딸 역시 특별전형으로 입학했으며 정유라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입시 전형 과정에서 학교측이 적극적으로 도운 점에서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입학 후에 특별 배려로 성적을 향상시켜주고 관련자들이 추후 특혜를 받은 것도 비슷하다는 게 김 전 총장의 설명이다.

특히 나 원내대표가 딸의 입시 전인 2011년 5월 중순 성신여대 특강을 나왔다는 대목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부분이다.

김 전 총장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나 원내대표가 '성신여대 같이 큰 대학에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이 왜 없느냐'고 말했다"며 "그 뒤 전형 신설 기간도 넘은 시점에서 입학 전형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입시전형에 대한 공문은 통상 봄 학기 시작 무렵에 보내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당시 성신여대 측은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특수교육 대상자 입시전형 신설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에서는 바로 다음 날인 15일 “예체능 쪽에 장애인들 재능을 발굴하는 특별전형을 고려해 보라”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김 전 총장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학생 선발 평가는 교수만 하고 직원은 하지 못하는데 당시 직원이 한 명 있었다"며 "나중에 물어보니 장애를 가진 학생이 원활히 학교를 돌아다닐 수 있는지 평가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발 평가에 참여한 행정 부처장이 심화진 전 총장과 특별한 관계였으며, 나 원내대표 딸의 면접에서 최고점을 줬다고 밝혔다.

당시 양심선언을 한 면접 참여 교수는 “직원이 평가를 하는 줄 몰랐으며 업무 보조 차원에서 참석한 것으로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의 딸은 지난 2012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했다.

아울러 김 전 총장은 나 원내대표의 딸이 지원했을 때 이미 다수의 직원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용음악학과장인 이병우 교수의 요청으로 음악 실기 전형이 추가되고, 이 교수가 나 원내대표 딸에게 면접 평가자들이 최고점을 주도록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김 전 총장은 “4년 동안 좋지 않은 일로 성신여대가 언급되니 성신여대 구성원들은 마음이 안 좋다”며 “검찰이 야당 원내대표라고 봐주리라곤 생각이 안 든다. 철저히 수사하리라고 기대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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