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이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이르면 다음 주에 시작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중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회장은 내년 3월 17일 임기가 끝난다. 통상적으로 신한금융은 차기 회장 선출의 경우 1월에 결정해왔고, 연임의 경우 1월 중에 회추위 결과를 발표했다. 때문에 신한금융이 예상보다 차기 회장 인선에 속도를 내는 것은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중심이 기울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현재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사장단 인사로 조직내 세대교체를 이뤘고, 올해 3월에는 무게감 있는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했다.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과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냈던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 대표, 성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다.  

조 회장은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에서도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 재일교포 주주들이 다수 참석해왔다.  

내년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그룹 사장단이 임진 신한카드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등 8명인 점도 차기 회장 인선을 앞당기는 요인 중 하나다. 금융당국에서는 경영의 연속성을 위해 신임 회장이 자회사 사장단을 만들길 권하고 있다.  

변수는 채용 비리 혐의로 진행중인 재판이다. 당장 1월 중 검찰의 구형을, 내년 월엔 재판부가 1심 선고를 할 가능성이 크다. 1심 결과가 확정판결이 아닌 만큼 조 회장이 연임하는 데 문제 되진 않지만 이사회가 얼마나 우군이 돼 줄지가 문제다.

금융당이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3연임에 도전한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의 발목을 잡았다.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자칫 지배구조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함 전 행장은 차기 행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번에도 금감원이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조 회장에 대한 법률리스크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현재 금감원 종합검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재판이 연임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회사 안팎에선 조 회장의 연임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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