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6일부터 정상화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3년 만에 벌어진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이 단 5일 만에 철회됐다.

한국철도공사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 서울사옥에서 본교섭을 재개, 이틀간 회의 끝에 25일 오전 합의점(잠정)을 찾았다.

노조의 파업 철회로 열차 운행은 오는 26일부터 정상화된다.

이번 교섭에서 노사는 ▲올해 임금 1.8% 인상 ▲인력 충원은 철도노사와 국토교통부 협의 ▲고속철도 통합 운영 방안 건의 ▲저임금 자회사 임금수준 개선 건의 등에 합의했다.

철도노조의 총파업치고는 조기에 합의가 이뤄졌다. 명분 없는 총파업으로 국민의 외면을 받았고, 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파업으로 국격을 훼손할 경우 오히려 '제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제 파업 참가율에도 나타났다. 지난 24일 기준 파업 참가율은 31.0%에 불과했다. 한국철도의 비상운행조치로 열차 운행률도 평시 대비 77.3%를 기록하며 총파업 카드를 무색하게 했다.

노조가 내걸었던 주요 요구는 일단 뒤로 미루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쟁점 사항이었던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충원은 추후 노사와 국토부간 협의하기로 했고 임금인상의 경우 4% 인상에서 정부의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을 고려해 1.8% 인상으로 합의했다. 한국철도와 SR 연내 통합도 국토부가 용역 재개 움직임을 보이며 추후 해법을 찾기로 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그동안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드려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리고 안전하게 열차운행을 정상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노사가 힘을 모아 국민 여러분께 신뢰받는 한국철도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불가피한 5일간의 철도 파업이었지만, 불편함을 참아 주시고 철도 투쟁을 지지해주신 시민들께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며 "안전하고 편리하며 공공성이 강화된 철도, 대륙철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가는 한국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열고, 합의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인력 충원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