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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니클로’ 향한 감정…“달콤과 씁쓸”‘대안 없는’ 불매운동 부추기…역효과 초래 우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 불매운동 최대 타깃으로 떠오른 유니클로. 이 의류 브랜드가 주도하는 국내 이슈에 따른 후폭풍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불매운동 직격탄이 시간이 지나면서 잠시 주춤해지며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려 하던 찰나, 또 다시 대한민국 역사를 저격한 광고 동영상으로 논란은 되풀이됐다.

그러나 최근 유니클로가 대대적인 할인행사 마케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간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이번 행사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에 한해 선착순으로 히트텍 10만 장을 제공하는 등 이슈 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보이콧 재팬’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 같은 무료 증정 소식에 행사 시작 당일부터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선 그야말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품절 사태가 확산됐다. 서울 시내 한 매장에서는 준비된 물량 150장이 1시간 만에 소진됐다는 소식도 들렸다.

실제 기자 주변에도 유니클로 제품을 이용하는 지인들이 상당했다.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대표 아이템 중 하나인 후리스를 착용한 소비자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국내 불매운동 영향에도 앞으로 매장 확대, 할인 행사 등을 통한 ‘정면 돌파’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유니클로를 향한 국내 불매운동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 왜곡 등 각종 논란을 자초한 일본 기업에 대해 국내 시장서 퇴출하는 게 마땅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역사 바로잡기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유니클로의 행보에 대해 ‘늘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키자’는 취지의 지적을 이어오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불매운동에 경각심을 높이자는 것이다.

앞서 서 교수는 “불매운동을 절대 강요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모두 한 번만 더 (불매운동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요즘 같은 ‘유니클로 부활’의 시기, 서 교수의 이 같은 말에 조금이나마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 이유다.

다만, ‘대안 없는’ 불매운동은 국내 산업에 역효과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큰 상황이다. 유니클로의 파격적 마케팅에 대항할 만한 국내 기업의 대응 전략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소비자 선택을 일방적으로 마냥 강요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불매운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며 국내 소비자 간 질타가 쏟아지는 사이 유니클로의 ‘달콤한’ 마케팅은 성공했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불매운동 열기가 식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이어진 만큼, 정부나 개별기업 그리고 업계 전반의 합리적 대응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최은경 기자 산업 1팀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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