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벡스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문 대통령/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번영과 역내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막이 열렸다.

‘평화를 위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27일 열리는 한·메콩 정상회의까지 포함한다면 한국과 아세안은 사흘에 걸쳐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올해는 1989년 한국이 아세안과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청와대는 이번 회의를 한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새로운 이정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공동의 목표로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동시에 주변 4강(미·중·일·러) 수준의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것.

지난 24일 부산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 첫날인 25일 오전, 첫 행사로 벡스코에서 열린 'CEO 서밋'엣 한국과 아세안을 대표하는 500여명의 경제인들과 함께 상생번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수백 년을 이어온 교류의 역사는 또다시 동아시아를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서서히 떠밀고 있다. 아시아가 곧 세계의 미래"라며 한국과 아세안 사이의 경제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의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며 "한국과 아세안은 영원한 친구이며 운명공동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서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다. 아세안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언제나 함께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다짐이다.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한 3대 원칙으로 대통령이 제시한 사항은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이다.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대해서는 "제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남아있는 고비를 잘 넘는다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CEO 서밋 행사를 소화한 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콘텐츠 교류를 논의하기 위한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혁신포럼에서 “아세안의 문화 콘텐츠가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앞으로도 포용성과 역동성을 기반으로 더 크게 성장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상호 협력을 요청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친교를 다질 저녁 만찬 자리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9개국 정상 내외 외에 각국 대표단과 우리측 정부 인사, 5대 그룹 등 경제인과 민간 인사 등 총 300여 명이 자리를 같이 한다.

문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아세안 9개국 정상들과 모두 연쇄 정상회담을 하는 등 양자외교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청와대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전날 오전에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 자리를 마련했다.

25일 오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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