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농협금융 임추위, 이대훈 행장 연임 가능성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연말 임기가 만료된 금융권 수장들이 연임과 교체의 기로에 섰다. 관심이 집중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재연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연임 의사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차기 행장 구도가 안갯속이라 은행을 반석 위에 올린 공로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을 제할 수 없다.

NH농협금융지주(회장 김광수)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15일에 이어 27일 두번째 회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기연·박해식·이진순 사외이사,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최창수 지주 부사장(사내이사)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최 부사장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포함돼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 이구찬 농협캐피탈 사장 등 금융지주가 지분10%를 소유한 자회사 수장들이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세간의 관심은 농협금융의 중심인 농협은행 인사에 있다. 이 행장은 12월24일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에 현 행장과 최 부사장,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이 조직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행장은 2017년 말 취임하고 지난해 1년 더 연임에 성공했다. 그동안 신충식·김주하·이경섭 전 행장들은 임기 1+1년을 채우고 물러났다. 이 행장은 재연임으로 임기 3년에 도전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지난달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 행장이 연임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금융권에선 이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고, 이달 말 농협은행 부행장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말 임기를 맞는 수장들이 더 있어 인사태풍은 계속될 조짐이다.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지난 17일 임기가 끝났다. 캠코는 임원추천위원회를 발족하고 차기 사장 공모를 마치고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문 사장 후임으로 문성유 기획재정부 기조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캠코 사장도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이다.

다음달에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도 임기가 만료된다.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관료 출신 외부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이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전 행장, 김도진 행장까지 내부 출신이 9년 동안 이끌어왔다. 내부 출신으로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업은행장은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만큼 '관치'라 불리는 '외풍'이 심하다. 오죽했으면 김 행장의 임기가 5개월 이상 남았음에도 낙하산 인사 내정설이 돌았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내며 힘을 보탰다.

이병래 사장 후임으로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유력 후보로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거론된다. 그동안 예탁결제원 수장 자리는 관료 출신들이 많이 차지해왔다.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도 눈길을 끌고 있다. 권용원 전 회장의 타계로 회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다.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최근 불출마 뜻을 밝혔다. 현재로선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과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임기는 남았지만 내년 총선 출마설이 무성한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19~20대 총선에도 부산 남구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번에도 이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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