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성료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메콩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한 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세안 그리고 메콩과의 정상회의까지 사흘 동안 바쁜 시간이었다.

이번 정상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新)남방정책의 일환으로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는 교역의 편중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아세안은 인구 6억5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8.7%를 차지하고, 연 평균 5%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메콩 정상회의를 마친 뒤 부산 벡스코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했다.

문 대통령은 “3억명에 달하는 메콩과 한국의 국민이 서로 긴밀히 교류하며 함께 잘사는 것이 우리의 공동목표”라며 “메콩과 한국은 사람이 행복한 ‘평화와 상생번영의 동아시아’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메콩 지역의 발전은 개발격차를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한국은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사업과 같은 도로, 교량, 철도, 항만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역내 연계성 강화에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가 메콩 국가들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메콩 국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미래에 상생번영을 하기 위해 협력을 계속 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메콩 무역 규모는 2011년 대비 2.4배가 증가한 845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늘 정상들은 한·메콩 협력이 성숙해졌고, 제도적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앞으로 더 협력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공유했다”며 “메콩 정상들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고, ‘한·메콩 비전’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한·메콩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발전 방향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과 한국은 상호 경험을 공유해 공동번영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인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모델로 삼아 메콩 국가에 공공 연구기관을 세우고 공공행정 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차 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하는 동시에 교육, 신성장산업 등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미래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며 “새마을운동을 전파한 농촌 개발사업 등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메콩 국가에 한·메콩 생물다양성 센터를 설립해 풍부한 생물자원을 보존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 한·메콩 수자원 공동연구센터를 세워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메콩 미래 평화공동체 조성사업’을 통해 메콩 농촌 지역의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하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농촌 공동체 개발로 지역 주민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돕겠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들이 한·메콩 장관급 협력 10주년을 맞는 2021년을 ‘한·메콩 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것을 환영해 주셨다”며 “한·메콩 국민이 더 자주 교류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메콩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메콩 공동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했다”면서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공유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지난 25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쩐 응우엣 투 베트남 총리 부인, 이리아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호칭 싱가포르 총리 부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시엘리토 아반세냐 필리핀 대통령 부인,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시티 하스마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날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부인. /사진=뉴시스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도 “문 대통령이 메콩 국가들의 경제협력체인 애크멕스와 시너지를 위해 개발기금 100만 달러를 약속해 주신 것을 환영한다”며 “우호적 분위기에서 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주최해 준 점도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결과’를 브리핑 했다.

주 보좌관은 “아세안 국가 정부와 기업, 전문가, 시민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신남방정책 2.0을 수립하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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