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면담
베트남 측, 삼성에 반도체 공장 설립 요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베트남 정부 페이스북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국을 방문 중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삼성의 베트남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푹 총리를 만나 삼성의 베트남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베트남 정부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등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과 사장단은 베트남 측과 현지 인력 채용 및 사업 투자 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푹 총리는 베트남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설립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현지 반도체 공장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됐다. 포럼 이후에는 푹 총리 등 베트남 고위 관료들의 요청으로 국내 기업인들과의 개별기업 면담이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푹 총리를 만난 바 있다. 그가 푹 총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삼성은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판매를 시작한 이래 스마트폰·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등으로 베트남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삼성은 베트남에서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TV와 네트워크 장비,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베트남 주요 대학과의 산학협력,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훈련 지원, 베트남 부품산업 발전을 위한 제조전문 컨설턴트 양성, 방과후 학교인 삼성희망학교 운영 등 인재 육성과 지역사회 CSR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어제(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베트남 만찬에 이어 오늘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베트남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푹 총리는 청와대에서 열린 열린 만찬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출의 58%가 베트남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삼성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