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48호점
중국 버리고 인도네시아서 희망 찾기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48번째 매장인 찌마히점을 자바섬 찌마히에 개장했다. / 사진=롯데쇼핑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오프라인 유통채널 전반이 불황을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업계가 최근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롯데마트는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선다. 국내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롯데마트 역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최대 피해자인 롯데마트가 동남아 시장서 어떻게 활로를 모색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인도네시아에 총 100곳 개점 계획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유독 다른 업체보다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녹록치 않은 국내 유통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와중에 동남아 시장이 눈에 들어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롯데마트(롯데쇼핑 할인점 부문)는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상태다. 그나마 중국 시장 철수·정리를 통한 효율화로 개선됐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에 실패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2개국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동남아 지역 60개 점포 중 인도네시아는 46개점, 베트남은 14개점이다. 

롯데마트는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08년 12월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이후 2010년 8월에는 첫 소매점포이자 인도네시아 20호점인 ‘간다리아시티점’을 오픈했다. 

최근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48번째 매장인 찌마히점을 자바섬 찌마히에 개장했다. 이후 연내 빠칸사리점과 뜨갈점을 추가로 오픈해 인도네시아에 총 50개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3년까지 100여 개로 점포를 확장해 인도네시아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찌마히점’은 영업면적 4,472㎡(약 1,355평) 규모로, 시내서 유일한 도매 매장으로 운영된다. ‘찌마히점’이 위치한 찌마히시는 인도네시아 제 3의 도시인 반둥시의 위성 도시로 60만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땅꾸반 프라후’ 화산으로도 유명한 도시다. 

특히 ‘찌마히점’은 오픈 전부터 현지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주변 호텔, 레스토랑, 카페 등의 상권을 고려해 식료품의 진열면적을 확대했으며, 신선식품의 상품 수 역시 기존의 다른 매장보다 100품목 이상 늘렸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또한, 중심 상권 내 소매업체와 이른바 HORECA(Hotel, Restaurant, Cafe/Catering) 사업자 수만 8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영토가 넓고 1만7,000개 이상의 섬들로 이뤄져 있다. 많은 섬으로 구성돼 대도시 도매 매장에서 물건을 떼서 섬이나 마을 등으로 가져가 다시 판매하는 소매 형식의 유통구조가 보편화돼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도매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상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전국 물류 네트워크 구축은 향후 옴니채널의 기지로 전환, 새로운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롯데마트는 진출 국가를 늘리는 것보다 당분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사업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정부의 유통업 규제가 자칫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에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막혀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정부의 출점 규제 강화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국내보다 해외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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