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차남규 한화생명 전 부회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사진=한화생명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보험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용퇴를 했다. 차 부회장과 함께 장수 경영인으로 꼽히는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생명은 2일 공시를 통해 차 부회장이 지난달 말 퇴임했다고 밝혔다. 차 부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차 부회장과 여승주 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사장 단독 체제로 변경됐다.

차 부회장은 1979년 10월 한화기계로 입사한 이후 LA지사 근무, 해외사업부장 등으로 활동하다 1996년 9월 한화그룹 비서실 경영지원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FAK 한화베어링 경영지원(상무)을 거쳐 한화.정보통신 성남 공장장과 여천NCC 관리(상무) 등을 역임했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2년 한화그룹이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총괄 전무를 맡았다. 이후 한화그룹 중국 본부장과 한화테크엠 대표이사를 지냈다가 2009년 6월 대한생명보험 대표이사(보험영업총괄 부사장)로 다시 합류했다. 차 부회장이 대한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2011년 2월이었다. 이듬해 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을 인수한 지 10년 만에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7년 11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재임하는 동안 한화생명은 자산규모10조원을 돌파했고, 수입보험료 15조원대 달성, 연평균 4300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업황침체와 저금리 기조, 건전성 규제 강화 등으로 한화생명을 비롯해 대형 보험사들조차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승주 사장이 기존의 틀을 깨고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여 사장은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지난해 한화생명으로 넘어와 사업을 총괄했으며, 올해 3월25일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여 사장은 내년 슬로건으로 '새 프레임으로 1등으로 가자'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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