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분양·임대 줄줄이 상승세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대책 효과가 연말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부작용만 커지는 분위기다.

한동안 가라앉았던 지방마저 집값이 오름세로 전환됐고 서민들의 버팀목인 전·월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은 연내 공급을 마치려는 단지로 열기가 뜨겁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9% 상승했다. 수도권은 0.35%, 서울은 0.50% 증가하며 오름세가 이어졌다. 심지어 지방도 전월 -0.02%에서 0.04%로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은 서울의 경우 학군과 입지가 양호한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경기·인천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과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 등으로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규제가 풀린 부산이 2년 만에 상승 전환되면서 전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다. 그 외 지역은 세종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8개도는 -0.10%로 하락폭이 감소됐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경우 0.23% 올랐고,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은 각각 0.05%, 0.19% 증가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0.69%나 올랐다. 반면 지방은 0.02% 상승에 그쳤다.

전셋값 역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셋값은 0.14%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0.25%에서 0.29%로, 지방은 -0.06%에서 0.01%로 상승 전환했다.

서울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이 줄고, 학군 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강세를 이어갔고 경기는 서울 인집지역에서, 인천은 연수구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제주, 강원 등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지만 세종, 충남 등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월세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수도권은 0.03%에서 0.04%로 올랐고 지방은 -0.05%에서 -0.03%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처럼 연말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매매는 물론 임대차까지 상승세가 이어지자 전문가들은 추가 대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시행한 민간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확대, 공시가격 상향을 통한 세제 압박 등이 거론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책이 나오면 부작용도 함께 나오면서 시장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1%대 초저금리 시대에 갈곳을 잃은 유동 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달 분양시장은 신규 공급이 쏟아진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2개단지, 4만2736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 중 일반물량은 3만431가구에 달한다. 전년 동월 대비 총 가구수는 137%, 일반물량은 117%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수도권에 2만7794가구가 공급된다. 경기도에 1만303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에는 1만4942가구가 계획돼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