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직자 35인 동반 사퇴 선언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의 일괄 사표 제출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 전원이 2일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당직자 전원 사퇴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 이들은 당의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 사무총장을 포함한 우리 당 당직자 전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당직 사표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다시피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국정농단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노천에서 단식 투쟁을 했다"면서 "이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당의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힘과 동시에 황 대표의 인적 쇄신 작업에 물꼬를 터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간의 단식 투쟁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읍참마속'을 거론하며 강력한 당내 혁신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 이와 관련 박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롭게 신발 끈을 졸라매겠다는 것"이라면서 "향후 필요한 당직이 있다면 새롭게 구축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직을 맡은 국회의원 24명, 원외 인사 11명 등 총 35명으로 명단에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 쇄신을 요구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 대표가 이들의 사료를 일괄 처리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측근을 포함한 35명의 당직자 모두의 사표를 한꺼번에 수리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일부만 수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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