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을 받는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금주 중 검찰로 넘어갈 예정이다.

2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배임) 및 뇌물 등 혐의를 받는 황 회장 사건을 금주 중 검찰로 송치한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전직 정치인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한 뒤 이들을 각종 로비에 동원, 20여억원의 자문료를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문으로 선임됐던 정·관계 인사들과 황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인회 경영기획 부문장(사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KT새노조 등이 황 회장을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시작됐다.

노조는 당시 “황 회장이 취임 후 전직 정치인 등 권력 주변 인물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 자문료 명목으로 월 400만~1300여만원의 보수를 지급해 20억원을 지출했다”며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고문 중에는 전직 국회의원, 의원 비서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경찰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3년부터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도 2주 내 송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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