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욱 우리은행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이 조만간 단행할 임원인사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hief Risk Officer;CRO)로 전상욱 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상무를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12월4일부터 2년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상욱 신임 CRO의 직위는 '상무'"라며 "리스크관리그룹을 이끌어 온 이종인 집행부행장이 오는 3일 퇴임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11월 말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지난 11월29일 임기만료가 예정됐던 임원들은 일괄 내년 2월 말까지 임기가 연장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11월29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던 부행장(보)은 정채봉, 김정기, 이동연, 하태중, 이원덕, 최홍식, 조수형, 박화재, 신명혁, 정종숙, 김종득 등 11명이다. 이종인 부행장은 12월3일, 이동연 부행장은 12월9일 임기만료를 맞는다.

또 지난달 말 임기만료 예정이었던 상무는 서영호, 송한영, 김정록, 원종래, 이중호, 고영배, 고정현, 김선종, 김호정, 황원철 등 10명이다.

전상욱 신임 CRO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은행에서 약 7년간 통화금융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아더앤더슨, 베어링포인트, 에이티커니, 프로티비티 등 전문기관에서 리스크 관리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우리은행이 외부 인재를 최고위급 임원으로 영입한 것은 지난해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선임한 황원철 상무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은행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고 이에 맞는 그룹의 혁신을 위해서 해당 분야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은행 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는 과감하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이달 중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이 최근 해외 금리 연계 파생금융상품(DLS·DLF) 손실 사태와 맞물려 임원 교체 폭이 클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DLF 사태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추진중이다.

올해 초 출범한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IT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ICT기획단장으로 노진호 전무를 영입하는 등 IT분야를 비롯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미래전략 분야에도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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