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이설화 기자]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하나 된 힘으로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면서 차기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데 따른 행보로, 나 원내대표가 유임 의사를 밝히면 당내 재신임 투표를 거치는 가운데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한국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치러야 한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저는 오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히고, "원내대표 임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 순간에도 공수처 설치와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을 눈앞에 두고, 우리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면서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이 원내대표로 나서 무서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게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다시 세우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협상과 교섭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업을 운영하며 노사간 협상을 해온 경험, 기초·광역·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험, 상임위 간사를 역임하며 상대당과 협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또 "품격 있고 상식이 통하는 국회 운영을 하겠다"면서 "시대흐름과 변화에 맞는 '보수의 재정립', 내부의 특정계층이 아닌 모든 계층을 대변하고, 국회 개혁, 특권 내려놓기, 개점 휴업 오명 벗기 등 품격 있는 발언과 상식적인 국회 운영으로 믿음직한 맏형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실시 여부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가 변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총선까지 임기 연장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