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을 받는 황창규 KT 회장이 검찰에 넘겨진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KT 경영고문 위촉 관련, 업무상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된 황 회장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사건은 오는 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전직 정치인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한 뒤 이들을 각종 로비에 동원, 20여억원의 자문료를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문 중에는 전직 국회의원, 의원 비서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경찰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고문 가운데 일부 인사가 불필요하게 위촉됐을 가능성을 의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 황 회장에게 일부 위촉 건에 대해 유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배임 액수 및 위촉된 위원에 대해서는 피의사실공표 등의 우려가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증거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 수사를 통해 황 회장의 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고문으로 선임됐던 정·관계 인사들과 황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인회 경영기획 부문장(사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한편, KT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기소 의견 송치는 사필귀정이며 황 회장 적폐 단절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KT새노조 등이 황 회장을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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