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 “여전히 가능성 존재”
티몬 ‘대주주 사모펀드’ 구조 매각 가능성↑

롯데의 티몬 인수설이 양측 부인에 또 다시 해프닝으로 결론 났다. / 사진=각사 제공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롯데의 티몬 인수설이 양측 부인에 또 다시 해프닝으로 결론 났다. 하지만 양사의 이 같은 입장에도 업계 일각에선 여전히 티몬 매각 딜(Deal) 관련 재협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 양측, “사실 아니다” 전면 부인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티몬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인수설은 지난 2017년 롯데와 신세계가 티몬과 매각 논의를 한 차례 주고받았다는 설이 돌면서 처음 등장한 뒤 올해 9월 다시 흘러나왔다.

<한국경제>는 티몬이 회사 매각을 위해 롯데그룹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티몬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 관계자들이 최근 롯데그룹 임원들과 만나 매각 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비밀유지각서(NDA)를 작성했고, 구체적인 가격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측이 롯데에 제시한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보도 이후 양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재빠르게 입장을 냈다. 지난 4일 롯데쇼핑은 티몬 인수설을 부인하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티몬 인수설 관련 보도에 대해 “당사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반박했다.

티몬 역시 강하게 반발했다. 티몬 관계자는 “롯데와의 인수설이 계속 나오고는 있는데 이번 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티몬은 기업공개(IPO)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도 한 매체 인터뷰에서 인수설에 대해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으며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재협상 가능성은?

그럼에도 롯데쇼핑의 e커머스 기업 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롯데와 티몬 간 만남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티몬의 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은 매각 이슈를 언제든 불러 올 수밖에 없는 기업지배구조라는 평가다. 티몬은 2015년 KKR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현재 KKR의 페이퍼 컴퍼니 몬스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전체 지분의 98.38%를 소유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62%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게다가 롯데쇼핑은 온라인 조직을 분리‧통합해 ‘e커머스사업본부’를 꾸리면서 3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의욕만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쇼핑은 2017년 11번가를 인수하려다 무산됐으며, 지속적으로 e커머스 업체 인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만일 롯데쇼핑이 e커머스기업을 인수할 경우 그룹 차원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 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티몬 역시 잇단 적자에 따른 자본잠식의 활로를 매각을 통해 찾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된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7억원으로 2017년 대비 39.6%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1255억원으로 7.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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