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의 자외선 LED 비즈니스 히스토리./사진 = 서울반도체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서울바이오시스 자회사인 글로벌 UV LED 전문기업 세티가 미국 UV LED 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소송에서 승소했다.

5일 서울바이오시스는 세티가 미국 볼브·퀀텀에그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법원이 해당 제품에 대한 영구 판매금지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판매금지 명령은 소송에 피소된 제품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특허를 사용한 제품에도 적용된다.

볼브는 세티에서 근무하던 기술개발 엔지니어들을 영입해 설립한 UV LED 제조회사다. UV LED 관련 응용제품을 생산하는 퀀텀에그와 협력해 UV LED 시장 진출을 시도해왔다. 볼브가 침해한 세티의 5개 특허기술은 460~470nm파장의 청색 LED보다 짧은 파장의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에피층성장(epitaxial layer growth), 칩 제조(chip fabrication) 등을 포괄하는 기술을 비롯해 UV LED 살균기 응용기술도 포함하고 있다.

UV LED는 공기, 물 등의 살균∙소독 장치를 넘어 피부재생을 위한 의료∙바이오 기기까지 적용 확대 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엘이디인사이드(LEDinside)는 UV LED 시장이 2022년 12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티는 모기업인 서울바이오시스와 기술협력을 통해 살균, 탈취, 광치료, 경화 등 각종 응용분야에 적합한 UV LED ‘바이오레즈(Violed)’ 기술을 개발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국제우주정거장에 적용한 바 있다. 또 올해 미국 최대 냉난방 제조 브랜드에 공급해 양산을 시작했다. 에어컨 기기 내부에 서식하는 각종 세균을 살균해 집안 및 사무실 내부로 퍼지는 것을 막고, 공기정화, 탈취에 탁월한 제품성능을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았다.

김재헌 세티 대표이사는 “회사는 지식재산권이 존중되기를 희망하며, 앞으로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중소기업과 젊은 창업자들이 성장 가능한 사회, 계층 간 이동이 가능한 희망의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UV LED를 세계최초로 개발 및 양산한 기업인 만큼 깨끗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2020년부터 제품적용 확대를 위해 공급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티는 이번 소송이 국내 칩메이커 세미콘라이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세미콘라이트는 이번 특허침해로 판매금지 판결을 받은 볼브에 지분을 투자하며 해당 UV LED와 콘택트렌즈 살균기 제품을 한국, 일본 등에서 판매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