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교역 개방 통한 양국 관계 발전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양국 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은 동북아 안보를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왕이 외교부장은 "현재 국제 정서는 일방주의, 강권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중한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같이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간에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인 견인 하에 발전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 교역의 전면적 심화와 개방 확대에 따라 중한 관계는 더 넓은 발전 공간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안부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면서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만날 수 없게 돼 아쉬웠다. 곧 만나 뵙게 될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23~2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문 대통령이 이를 계기로 한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왕이 외교부장은 "이달 예정된 대통령님의 중국 방문을 잘 준비해 이를 통해 중한 관계 발전을 추진할 뿐 아니라 중·한·일 3자 간 협력도 잘 추진해야 한다"면서 "대통령님의 중요한 의견을 잘 청취해 시진핑 주석님께 잘 보고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접견장에는 우리 측 강경화 외교부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추궈홍 주한대사, 뤼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 우장하오 외교부 아주국장, 위둔하이 외교부 보도국 부국장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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