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청와대와 무관", 靑 "선거 개입은 억측" 주장

지난 5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첩보 제공 논란과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첩보 제보자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참고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은 6일 송 부시장을 서울 소초구 검찰청으로 소환해 제보가 청와대로 전달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송 부시장은 청와대에 간 적도 없고, 제보도 청와대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A씨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관련 비리를 제보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청와대대와 송 부시장이 밝힌 제보 전달 과정에 일부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을 면밀하게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행정관 A씨가 SNS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사건을 언론에 알려진 정도로만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일부 언론은 '송 부시장이 지방선거 전인 지난해 1월 청와대 행정관과 공공병원 건립 공약을 논의했다'면서 '청와대 선거개입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대통령의 공약을 설명하는 자리"라고 일축했다. 6일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해당자리는 출마예정자의 공약을 논의한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공약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면서 "대통령의 지역 공약을 설명하는 일은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 본연의 업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울산 공공병원 건립은 울산지역 정계 모두가 합심해서 추진하던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일부 언론에서 주장하는 불법 선거 개입 의혹은 과도한 억측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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