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대한항공이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임원 수를 20% 이상 줄인 데 이어 조직 슬림화 작업을 이어간다.

1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은 일반·영업·공항서비스 직군 중 근속 15년 이상 만 50세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은 오는 23일까지다.

대한항공의 희망퇴직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등 운항 승무원과 기술연구직, 해외 파견직은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2년치 연봉,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대학교 학자금 등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위로금은 개인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진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임원을 108명에서 79명으로 27% 줄이는 등 그룹 임원을 20% 줄였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 슬림화로써 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판단이다.

항공업계는 올해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 그리고 한·일 갈등의 장기화로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국적 항공사가 3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익도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하며 업계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겠다”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의 경우 해당자가 원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희망퇴직을 가장한 강제적인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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