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로 4분기도 적자 전망
인건비 감축 나선 업계…연말 수요로 반등 기대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대내외 악재로 실적이 악화된 항공업계가 4분기도 대다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상승, 국제 여객 수송량 감소에 따른 항공 업황 부진과 일본 여행객 급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대외 리스크 해소 국면과 올 연말 여행객 효과로 내년엔 흑자를 낼 것이란 기대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제외한 상장 항공사 모두가 지난 3분기에 이어 올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4분기 478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에 아시아나항공은 868억원, 제주항공 323억원, 진에어 239억원, 티웨이항공 209억원, 에어부산 259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이 줄고 환율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어려운 영업 환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경기 둔화로 여객수송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항공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상승, 그리고 올 여름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여행 보이콧에 홍콩 시위 장기화까지 겹쳐 지난달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증감율은 대형항공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저비용항공사가 –11.1%를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은 3개월째 감소세다. 업계 내 공급 증가로 경쟁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한항공은 무급휴직에 이어 6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 9월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한 이스타항공도 신청자에 한해 1~3개월짜리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희망휴직에 이어 5월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이달 중순부터 여행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항공사 이익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1단계 합의로 미·중 무역분쟁이 사실상 휴전 국면에 돌입함에 따라 중·장기적인 환율 안정화, 여객 및 화물 수요 개선도 점쳐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나머지 상장 항공사 모두는 내년 1분기 흑자를 내 총 15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약 5500억원가량으로 올해 연간 전망치(영업손실 811억원)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홍콩노선 수송실적은 단기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력 대체노선인 동남아 노선의 경쟁 강도 상승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중순부터 여객시장이 다시 성수기에 들어간다. 지난 3분기도 여객시장의 성수기였는데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국적사들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내년 1분기는 다시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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