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지분 51.17% 인수키로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제주항공이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항공사 간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업계 1위 위치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제주항공의 이번 M&A(인수합병)로 LCC 업계가 한 차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제주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에 대해 “항공사 간 결합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양사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 및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이를 통해 국내 항공업계 시장 재편 국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먼저 매각을 제안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국내 운항을 잠정 중단한 보잉 737-맥스8 기종 여파와 한·일 관계 경색으로 인한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객실승무원 대상 1~3개월간의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다. 매각설은 2007년 창립 이후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가 올해 10월경 또다시 불거졌다.

이스타항공은 경영난과 더불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결단의 차원에서 제주항공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정하며 LCC 업계는 한 차례 재편이 예고된다. 대내외 악재로 올해 2~3분기 적자를 기록한 업계는 신생 LCC 3곳(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의 진입으로 내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안전운항체계 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국내외 항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양사가 뜻을 같이하게 됐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체제로 항공산업 발전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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