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적자규모 커질 가능성"
사측 “장기적 투자 필요, 내년 실적 긍정적일 것”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가구기업 까사미아가 올해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수 전 흑자였던 까사미아가 인수 후부터 적자폭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그룹에도 부담감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불황 타개를 위해 선택한 ‘럭셔리 전략’을 통한 이미지 변신 성공 여부에 주목된다.

◆ 적자폭 커져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올해 적자규모가 144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품에 안긴 지 2년차, 사실상 사상 최대 적자 기록이란 평가다. 올해 3분기 매출 311억 원,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10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늘어났다

앞서 까사미아는 지난해 3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가구 중심의 홈퍼니싱 시장 진입을 위해 야심차게 인수하면서 시장 관심을 불렀다. 당시  까사미아의 브랜드 입지와 성장 가능성에도 긍정적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인수 뒤 신세계와의 시너지 기대에도 정작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분위기다. 까사미아는 2017년까지 19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신세계에 인수된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 프리미엄 시장 개척

실적 개선을 위해 까사미아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현재 93개 직영점과 대리점, 숍인숍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 수도권 지역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에 다수 신규 매장을 개점 중이다. 유통망을 점차 확장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 그룹 유통망을 활용한 백화점 입점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지난달 10년 만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입점했다. 

또한 최근 강남 대치동 한티역 인근에 3층 규모의 매장인 ‘까사미아 대치한티점’을 오픈했다. 고가 제품 수요가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프리미엄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럭셔리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까사미아의 럭셔리 전략이 업황 불황 속에서 성공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한샘, 리바트 등 국내 가구 업계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까사미아가 적자폭을 줄이고 실적 개선 및 점유율 확대를 이뤄낼 수 있을 지 미지수란 의견도 나온다.

다만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충성 소비자층 확대에 기대가 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현재 단기적인 실적 개선보다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통망 확대를 비롯해 상품 경쟁력 강화, 내부 시스템 개선 등 사업 전반적인 부분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투자가 내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햇다.

또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영역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기존 고객과 더불어 프리미엄 시장의 신규 고객을 점차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전반적인 업황 둔화에 가구업계가 침체 위기다. 까사미아가 신규 매장 리뉴얼, 전문 인력 보강에 주력한 가운데, 내년 실적 개선을 이룰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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