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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2세도 마약…탄탄대로 재벌 후손 '마약파티', 왜검찰, 애경 3남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조사중… 재계 올해 4번째 마약사건
비뚤어진 특권의식이 마약에 손댄 동기…마약 허용분위기 생활도 한 몫

[월요신문=윤소희 기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채승석(49) 전 애경개발 대표가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재벌가 자녀들이 마약에 손댄 사건이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지난해 홍대에 새사옥을 짓고 또 한번의 도약을 다짐했던 애경그룹이 2세의 마약투약혐의라는 악재가 돌출해 그룹이 전열이 흐트러지고 있다. 죽음을 부른 공포의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 피해자들이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을 외치고 있을 때 채씨는 마약에 취해 있었다. 그는 회사의 성장과 발전, 나아가 사회적 책임완수 문제 등에는 별다른 관심 보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애경그룹의 오너리스크는 한층 증대되는 모습이다. 

돈 많은 재벌가 자녀들의 마약투약 사건은 비뚤어진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회의 강한 분노를 사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비판여론이 높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채 전 대표를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재벌 2세들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청담동 한 성형외과를 수사하던 중 채 사장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의 일종으로 마약류로 분리된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채 대표는 자신의 마약투약혐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자신이 경영책임을 맡고 있는 애경개발은 물론이고 그룹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애경개발 대표직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지난달 말 인사 시즌에 맞춰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채승석 전 사장

 채 전 대표는 지난 1994년 애경산업에 입사한 뒤 계열사 애드벤처 월드와이드AE, 애경개발 전무 등을 거쳐 2005년 애경개발 대표를 맡아왔다.

애경그룹 하면 장영신 회장을 떠 올린다. 그렇지만 애경그룹은 창업자는 장 회장의 남편인 고 채몽인 씨다. 그는 1954년 서울 구로의 비누공장에서 시작했고 이 것이 애경그룹의 모태가 됐다. 그는 1956년 1월에는 대한민국 독자 기술로 만든 최초의 화장비누인 '미향'(美香)을 개발하면서 회사를 키웠다. 그러나 1970년 채몽인 사장이 사망하자 부인인 장영신 현 회장이 회사를 맡아 오늘의 애경그룹으로 키웠다.

계열사로는 애경유지공업&ARD홀딩스(AK플라자), AKS&D(옛 ARD홀딩스), 애경산업, 제주항공, 애경유화 등이 있다.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순위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자산은5조1600억원으로 국내 대기업 순위 58위를 차지하고 있다.

채 전 사장의 마약투약 혐의가 불거지기 전에 올해 들어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재벌가 후손들의 일탈이 줄을 이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후계자인 선호씨는  액상 대마 밀반입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상태다. 그는 대범하게도 여행용 가방과 배낭에 신종 대마 수십 개를 넣고 입국하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올해 들어 SK그룹 3세 최영근씨와 현대가 3세 정현선씨 등이 올해 마약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최씨의 경우 자택 등에서 18차례에 걸쳐 대마를 피운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유학 생활을 하다 만난 판매책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덜미를 잡혔다.

최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농축 액상 대마와 쿠키 형태의 대마 등 대마 81g을 매수하고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다. 아버지는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다.

판매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대가 3세 정 모 씨의 범행까지 드러나 결국,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와 공모해 대마를 매수하고 흡연한 현대가 정현선씨도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씨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의 장남이다.

전문가들은 재벌가 자녀들이 어린 시절에 해외에서 마약을 허용하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면 아무래도 규범의식 자체가 부족해 마약에 쉽게 손을 댔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일부 주와 캐나다 정부가 기호용 대마 판매를 허용한 이후 북미 지역에서 대마류를 들여오다 적발된 양은 지난해에만 4배 넘게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유층 자녀들의 그릇된 특권의식이 금보다도 비싸다는 액상 마약을 손대는 것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고 풀이한다. 한 전문가는 마약은 비싸고, 일반인들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들만의 이너 서클을 만드는 중요한 기제로서 작동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전에도 부유층 자년들의 마약 사건은 간단없이 발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5년 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한화그룹 창업주 손자부터 최근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씨까지 마약복용혐의로 법정에 섰다.

재벌가 후손들의 마약 일탈 행위는 국민위화감을 조성하고 돈이면 다 된다는 금권지상주의 낳고 법을 준수하지 풍토를 조성하는 폐단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엄하게 처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채 전 대표가 어떤 처벌을 받은 지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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