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효율화·점유율 확대 바탕…‘규모의 경제’ 효과 기대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인수키로 한 제주항공이 ‘자금투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첫 과제로 꼽았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보통주 497만1000주(지분 51.17%)를 695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제주항공은(대표이사 이석주)은 23일 ▲자금투입을 통한 이스타항공 재무구조 개선 ▲양사 간 시너지 창출 ▲안전운항체계의 공동 업그레이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이었으나, 올해 시장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의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이행보증금 115억원을 이스타홀딩스에 지급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중 100억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해 이스타항공에 운영자금으로 수혈했다.

오는 26일부터 실사를 통해 재무상황을 파악하고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완료돼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곧바로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지난 3분기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3000억원 이상으로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두 번째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이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6개·국제선 82개로 총 88개의 노선,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5개·국제선 34개로 총 39개의 노선을 운영 중이며, 기단은 각각 45대와 23대로 총 68대가 된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지난 3분기를 기준으로 국내선 24.8%, 국제선 19.5%로 상위사업자들을 상회하거나 대등한 수준이 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보유 노선들을 활용해 비인기·중복노선에 한해 코드셰어 등을 통한 노선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특화노선, 인기노선들에 대한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또 동일 노선에 대해서는 공항 지점 및 인력 운영, 공항 발권카운터 확대 및 탄력 운영, 항공기 정비 인력 지원 및 Part Sharing 등으로 규모의 경제 이점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여객탑승률(L/F) 등의 조절을 통한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비용절감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다.

마지막은 안전운항체계의 공동 업그레이드다. 양사는 운항 안전 및 운항기술 등 교육 프로그램 공유, 모의비행장치(SIM), VR 훈련 등 선진적인 승무원 훈련체계를 공유하는 등 양사의 안전 관련 훈련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넓어진 인력풀을 활용해 운항·객실·정비 등 인력 관리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안전운항체계를 고도화해 양사가 동시에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아울러 인천공항라운지, 상용고객우대제도 등 고객서비스 측면에 다양한 제도들을 공유해 소비자 편익 향상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항공사업자간 국내 최초의 기업결합 형태인 이번 기회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사의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며 “안전운항체계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이라는 항공서비스 본연의 목표를 위해서도 양사가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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