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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행(五行)과 섭생(攝生)
한병순 한국약선차협회 부회장(송호대 교수).

[월요신문=월요신문] 오행(五行)이란 木火土金水로 이루어진 동양사상의 근간으로 우주만물의 운행(運行)원리이며 자연의 섭리로 우리가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오행으로 구분할 수 있다.

木은 곡직(曲直)이라 한다. 곡직이란 실제로 나무의 생장하는 형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나뭇가지 등이 위로 향하는 것, 밖으로 넓어지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생장, 발육과 순조롭게 조달(早達,소통)하는 작용 및 성질을 木에 소속시킨다. 색깔은 푸른색이며 맛은 시큼한 맛이고 계절은 봄을 그리고 장기는 간담(肝膽)을 상징한다.

火는 타오르는 불로서 염상(炎上)이라 한다. 염상이란 火가 가진 온열(溫熱), 상승(上昇)의 성질을 가리킨다. 때문에 온열하는 것과 상승하는 작용을 가진 사물을 火에 소속시킨다. 색깔은 붉은색이며 맛은 씁쓰레한 맛이고 계절은 여름을 그리고 장기는 심장과 소장을 상징한다.

土는 가색(稼穡)이라 한다. 가색이란 땅에 농산물을 심고(播種) 수확하는 것이다. 거두는(收穫)작용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산, 변화, 수납(受納)의 작용을 가진 사물을 土에 소속시킨다. 색깔은 노란색이며 맛은 달콤한 맛이고 계절은 환절기를 그리고 장기는 비위(脾胃)를 상징한다.

金은 종혁(從革)이라 한다. 종혁이란 변혁 즉 교환의 뜻을 가리킨다. 때문에 청결하고 숙강(粛降)하며 수렴(收斂)하는 성질을 가진 사물을 金에 소속시킨다. 색깔은 하얀색이며 맛은 매콤한 맛이고 계절은 가을을 그리고 장기는 폐와 대장을 상징한다.

水는 윤하(潤下)라고 한다. 윤하란 자윤(滋潤 촉촉하게 적심)시키고 하강하는 작용을 가리킨다. 水는 서늘하고 자윤하며 아래로 운행하는 습성을 가진 사물을 水에 소속시킨다. 색깔은 검정색이며 맛은 짠맛이고 계절은 겨울을 그리고 장기는 신장과 방광을 상징한다.

흔히 제철음식을 강조한다. 서로 다른 톱니가 맞물려 기계가 원만히 가동되는 것처럼, 자연의 생리와 조화되는 섭생(攝生)이야 말로 우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첩경(捷徑)이라는 것이다.

봄은 木이다. 파릇하게 돋아나는 산야초가 봄의 나른함을 몰아내고 간담(肝膽)을 건강하게 한다. 이런 힘이 부족하면 춘곤증이 몰려온다. 그래서 달래, 어수리, 냉이, 오가피순, 씀바귀, 쑥, 취나물, 참두릅, 개두릅, 봄동, 돌미나리, 참나물과 같이 봄철에 갓 돋아난 제철 나물을 먹는 것이 기지개 켜는 계절과의 최적의 조합이다.

여름은 火이다. 활짝 피어나는 염상(炎上)의 계절이다. 새순과 꽃이 활짝 핀다. 어떤 과일은 열매가 익기도 한다. 쓴맛, 붉은색, 불내나는(탄 냄새) 음식을 즐기면 심장과 소장이 편안해진다. 살구, 석류, 토마토, 포도, 딸기, 구기자, 고추, 근대, 상추, 쑥갓, 각종 산나물, 고들빼기, 익모초, 부추, 깻잎, 아욱, 열무, 가지, 오이, 애호박, 양배추와 같은 여름에 나는 것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사람의 몸도 염상(炎上)하게 하여 땀도 덜 흘리고 더위도 이기게 된다.

환절기(또는 장마)는 土이다. 단맛, 노란색, 향기나는 것, 둥근 모양의 음식은 비위(脾胃)를 즐겁게 한다. 찹쌀, 메조, 차조, 호박, 참외, 돌나물, 미나리, 시금치, 당근, 청경채, 파프리카, 호박잎, 수세미, 양배추, 브로콜리 등은 불쾌지수를 낮춰주고 머리를 맑게 한다.

가을은 金이다. 가을철에는 만물을 수확하는 순리에 충실해야 한다. 이를 거스르면 폐와 대장에 병리가 나타나고 다가오는 겨울철이 되었을 때 설사가 생기고 저장하는 힘이 적어지게 된다. 매운맛, 비린내, 화한맛, 흰색 음식이 좋다. 율무, 현미, 감자, 양배추, 양파, 도라지, 파, 마늘, 달래, 무, 배추, 피망, 머위, 신선초, 아욱, 고추냉이, 무싹, 겨자싹이 가을 제철 음식이다.

겨울은 水이다. 짠맛, 검정색 음식으로 검은콩(서리태), 검은깨, 밤, 목이버섯, 미역, 다시마, 톳, 김, 파래, 함초, 청각, 클로렐라, 오골계, 흑염소, 젓갈류, 장조림 등이 신장과 방광을 영양하여 손발도 덜 시리고 빙판에 넘어져도 골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기야 품종개량과 농업기술의 발달로 요즘은 제철음식을 선별하는 것이 애매해졌다. 인위적인 품종과 기술에 의존한 각종 먹거리는 사실 자연의 순리인 오행에 어긋나기 때문에 본래의 영양과 기(氣)를 지녔다고 보기가 어렵다. 재배보다는 야생의 자연에 빗대어 섭생(攝生)을 고려한다면 건강과 장수를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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