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홍준표, 창당 가능성 일축 "국민통합 위한 자리"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한 이재오 창립주비위원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등이 '국민통합' 분열극복'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친이·비박계 보수 인사들이 '보수대통합'을 위해 뭉쳤다. 이들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연대'가 23일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 것.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창립선언문을 통해 "분열과 갈등으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면서 "무능하고 오만하고 정의와 공정을 팽개친, 기만에 가득 찬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모든 일을 혁명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고 창립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력이 다한 정치판을 객토(客土)해 완전히 판을 갈고 체제 변화에 눈이 먼 오만방자한 현 정권에 사망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가는 정의롭고, 사회는 공평하고, 국민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자 통합의 깃발을 높이 든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가 더욱 발전해 분단을 극복하고 자유 통일을 이루는 날까지 하나가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는 우파가 제대로 나라를 맡아봐야 한다"면서 "진보가 5년만 집권하고 다시 우파가 정권을 찾아오려면 보수가 단합되고 정돈되고 품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통합연대는 보수 통합의 대원칙을 제안하기 위해 원로자문단 회의를 거쳐 올해 안으로 보수 통합에 대한 대 제안서를 각 정당의 사회단체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안대로만 되면 국민통합연대가 보수의 새로운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민통합연대가 정당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조직의 목적은 보수의 안정된 조직 구축과 좌파로부터 우파로 정권을 찾아오는 데 있다는 것.

이날 창립대회에는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 주호영·권성동·김성태·장제원 의원, 김효재·정해걸·전재희 전 의원 등이 참석했고, 이밖에도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 대표단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대표와 중앙위원 등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국민통합연대의 공동대표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김진홍 목사, 최병국 변호사,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이문열 작가 등 각각 학계, 종교계, 법조계, 언론계, 문단에 있는 인사 5명이 맡았다.

이어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영주 변호사, 김경한 전 법무부장관,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원로자문단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재오 상임고문은 창립준비위원장에 이어 중앙집행위원장을 맡게 됐다.

한편, 창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해방 이후 분열된 적 없었던 보수우파 진영 분열의 출발은 2007년 친이계와 친박계가 생기면서부터였다"고 진단한 뒤, "이명박 정권때는 친이계가 친박계를 끌어안고 정권을 운영했는데 박근혜 정권에서는 독식을 추진했고, 결국 그것이 탄핵의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박근혜정권 이후 보수 분열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분열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제 그 상황을 극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통합연대는 분열하기 위한 모임이 아닌 국민통합을 위한 자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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