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분석, “내년 증시 ‘5G·콘텐츠·핀테크’가 이끈다”
5G 이어 콘텐츠·핀테크·2차전지 등도 테마주로 꼽아

[월요신문=윤소희 기자] 올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5G’(5세대 이동통신)테마주는 내년으로 이어져 증시를 이끌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5G 관련 종목이 인기주로 부상했다. 신산업 테마 종목 중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주요 종목들이 평균 43% 가량 올랐다. 5G 관련 테마주의 상승세는 삼성증권이 이날 발표한 '5G 테마지수'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5G 관련 10개 주요 종목의 주가 평균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평균 43.02%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G 테마관련주로는 SK텔레콤, 삼성전기, KT, LG유플러스, RFHIC, 와이솔, 오이솔루션, 에치에프알, 쏠리드, 에이스테크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4월 초 세계 첫 5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관련종목들의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테마주가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5G 통신망 장비업체 오이솔루션은 올해 1~3분기 매출액(1600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181.6% 증가하고 영업이익(462억원)은 흑자 전환하는 성장에 힘입어 주가도 19일 기준 5만3700원으로 올 들어 223.28%나 폭등했다.

한편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우선주 제외)은 ‘이원컴포텍’으로, 지난해 1170원이었던 주가가 1만7550원으로 무려 15배까지 치솟았다.이원컴포텍은 자동차 부품업체로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두 번째로 많이 상승한 종목은 ‘국일제지’로 408.86% 올랐다. 국일제지는 자회사 국일그래핀이 개발하는 '꿈의 신소재' 그래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세 번째는 ‘키네마스터’로 모바일 동영상 시장의 성장과 함께 356.31% 급등했다. 키네마스터는 모바일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키네마스터'와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 '넥스플레이어SDK'를 가지고 있다.

내년에도 5G테마주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연구워업계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세계 주요국들이 본격적으로 5G에 투자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5G 상용화를 개시한 통신사업자는 연말 25개국 50개로 전망된다"면서 "2020년에는 세계 60개국에서 176개 사업자가 5G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연구보고서에서 내년 증시를 주도할 유망 테마주로 5G, 콘텐츠, 핀테크, 2차전지, 환경, 소재·부품·장비(소부장)등 '6대 테마'로 꼽혔다. 이중 무엇보다도 내년증시를 이끌 유력 테마로 5G를 거론했다.

증권사들은 5G는 단순한 통신 서비스를 넘어 네트워크 장비·스마트폰 산업은 물론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을 뒤바꿀 광범위한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5G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4차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분류된다"며 "통신장비부터 스마트폰, 콘텐츠 등 5G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미국·중국·일본 등 각국의 본격적인 5G 투자로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부도 내년도 5G 관련 예산을 약 87% 늘려 6500억원을 투입하고 10개 부처가 5G 관련 40여개 주요 과제를 선정하는 등 5G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아울러 넷플릭스·아마존 등이 세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을 놓고 벌이는 'OTT 왕좌의 게임'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드라마 등 콘텐츠 산업도 유망 테마로 분류됐다.디즈니+(플러스), 애플TV+, HBO 맥스를 비롯한 초대형 경쟁사들이 속속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드라마 제작사 등의 몸값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넷플릭스의 경우 최근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 JTBC와 잇따라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고 한류 콘텐츠 확보 경쟁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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