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트랜스젠터 1호 연예인' 이슈 몰고 다닌 주인공

[월요신문=천미경 기자] 방송인 하리수가 ‘복면가왕’에 출연, 탄탄한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하리수는 장윤정의 '초혼'을 통해 지난 19년의 시간을 절절하게 담아냈다.

어제(2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는 가왕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8인이 출연했다. 1라운드 마지막 무대에서 '곧감'이 가면을 벗어야 했다.

그의 정체는 가수 겸 배우 하리수였다. 아무도 예측 못한 반전이었다. 복면을 벗은 하리수가 그간의 심경을 고백하는 순간 시청률은 11.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올랐다.

하리수는 국내 트랜스젠터 1호 연예인으로 이슈를 몰고 다녔던 주인공이다.

하리수는 " 음반을 냈는데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 립싱크 가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방송에 나가면 목숨을 걸고 했는데 그렇게 했더니 내가 비호감이 됐더라. 3개월도 못 갈 것이란 얘길 많이 들었다. 그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열심히 노력하는 연예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예인, 가수, 배우 그냥 이렇게 봐줬으면 좋겠는데 하리수라는 프레임에 너무 씌워서 그걸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19년 동안 너무 많은 편견과 싸웠던 것 같다"면서 '복면가왕' 같은 프로그램이 많아져 편견의 벽을 뛰어넘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하리수의 진정성이 담긴 절절한 발언은 큰 공감을 자아냈다.

복면을 벗은 하리수의 등장에 판정단은 “하리수 씨랑 방송을 많이 했는데도 못 알아봤다”, “노래하는 목소리는 처음 들어봐서 너무 놀랐다. 노래를 이렇게 잘하시는지 몰랐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자신을 맞히지 못한 김구라에 "촉 많이 죽었다"고 지적해 웃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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