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또 무엇을 보여주려는 쇼냐"…민주당 "한국당 지도부 성숙한 결단에 큰 박수"

31일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자유한국당은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수처법에 대해 "비통함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의원직 총사퇴'라는 강수를 뒀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수처법은 대통령이 공수처장과 공수처 검사를 자기 멋대로 임명하는 법"이라면서 "저들은 공수처라는 단어를 쓰겠지만, 국민들은 '문재인 보위부', '친문 충견'이라고 읽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수처법 표결 전 '4+1 협의체'가 선거구 획정 시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 보장을 선거구획정위에 권고하기로 한 것을 두고, "선거법 날치기에 이어 선거구 획정도 제1야당과 협의하지 않고 날치기로 정하겠다는 뻔뻔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는 "저들의 만행에 끓어오르는 분노와 폭거를 막지 못한 자괴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송구함으로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칫하면 관권선거와 후보 매수의 중대 공범자가 될지도 모르는 추 전 민주당 대표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연말연시에 분주한 우리 국민 마음을 헤아려 극단적 충돌을 자제한 한국당 지도부의 성숙한 결단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해를 넘기지 않고 공수처 설치를 매듭지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면서 "아직 검찰개혁의 산봉우리가 더 남아있지만, 일단 한 고개를 무사히 넘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법무 수장으로서 사법개혁을 이끌 적임자임을 국민들께 확신시켰다"고 평가하고, "오늘로 법무부장관 공백이 78일째"라면서 "국회가 법무행정 공백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조속히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야당에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한국등을 향해 "또 무엇을 보여주려는 쇼냐"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의원직 총사퇴서를 낼 바엔 내년 총선에 모두 불출마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 비대위를 구성해서 새롭게 출발해야 야당이 산다"면서 "나는 이미 내 선거만 하겠다고 했으니 걱정 말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해 새롭게 출발하라. 그래야만 야당이 산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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