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입장 밝혀 "돌아가 정치 어떻게 바꿀지 상의"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정계 복귀설이 나올 때마다 말을 아껴온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정계 복귀 의사를 직접 전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1년여간 해외에서 그 동안의 제 삶과 6년간의 정치 활동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제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 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현 정치 상황을 우려했다.

아울러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오랜 고민의 종지부를 찍고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 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면서 "외로운 길 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돼 개시면서 가야할 길을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안 전 대표는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오른 뒤 계속 외국에 체류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의 계파 갈등 속에서 지속적으로 복귀 요청이 있었지만 응하지 않았다. 

차기 대선주자군에 속하는 안 전 의원이 4·15 총선을 앞두고 복귀를 결심한 것을 두고 정계에서는 그의 복귀가 분당 사태를 맞은 바른미래당의 진로와 당권구도, 나아가 야권의 정계 개편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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