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안부 장관도 불출마 동참,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헌신"

왼쪽부터 김현미, 박영선, 유은혜 등 민주당 의원 출신 현직 장관들이 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 장관은 선거관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수장으로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장관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겸직 장관 3명은 이날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현직장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총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거나 울컥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먼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총선을 보름여 남겨두고 구로에 갔던 18대 총선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치러져 민주당에게는 시베리아 한파와 같은 총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때 구로을 주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시지 않았다면 BBK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첨언했다.

박 장관은 또 "제 지역구인 구로을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노동자들의 아픔이 서려있는 구로공단이 있던 곳"이라면서 "이제 중기부 장관으로서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심장부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총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이제 마무리 시점이라고 말하는 분도 계신데 지금은 전진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한 공수처법을 통과시켰고, 초강도라 얘기하는 부동산 정책을 총선 앞에 내놓은 것은 우리의 개혁은 전진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문재인 정부 내각의 일원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안정적인 내각의 뒷받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제가 중요하게 해야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지역구를 포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제 일산 서구에 대한 것은 당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첫 번째 여성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으로서 제 쓰임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동안 격려해주시고 함께 해주시던 많은 분들이 떠올라 불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 제가 맡은 일에 자리만 바뀌었을 뿐 항상 일산의 주민이고, 일산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진영 장관을 대신해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진 장관은 선거 관리 주무 장관이라서 참석을 못 했다"면서 "저도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진영이라고 생각하고 들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면서도 "네 분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자리를 내려놓으시는 결단을 깊이 받아들이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총선이 굉장히 중요한, 우리 역사에서 의미를 갖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명운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다"면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도 성공적으로 개혁할 수 있고, 정권재창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들의 불출마 소식에 정계에서는 당내 '여성 중진 의원'의 빈자리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재선인 유은혜와 3선의 김현미, 4선의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5선의 추미애 의원까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자의 혹은 타의로 줄줄이 불출마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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