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조합 제시 공사비 낮아 발 뺄 수도···현대 엔지니어링-롯데, 입찰에 적극 참여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사진=서울시

[월요신문=윤중현 기자] 올해 서울에서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는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약 4116가구·추정 공사비 9182억원)의 9일 재입찰 마감을 앞두고 어느 건설사가 시공을 맡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곳은 현대건설이 낙찰받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재입찰이 결정돼 조합측은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다시 선정해야할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후 열린 재입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참석해 수주 의지를 보였다. 

첫번째 입찰부터 참여해 입지를 다진 롯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타 업체들 보다 익숙한 상황이지만 한남3구역과 같이 현대차 그룹의 전사적 지원을 등에 업은 현대엔지니어링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1차입찰에 참여해 이지구 사업에 관심을 보여온 GS건설은 갈현1구역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낮아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아래 수주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갈현1구역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465만원이다. 여기에 조합이 원하는 마감재 수준을 맞추려면 최소 500만원은 돼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한남3구역과 옥수동 한남하이츠에 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입찰보증금 1500억원을 비롯해 수조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을 투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갈현1구역 수주전까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갈현1구역 재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은 지난 8월 26일 1차 현장 설명회, 지난 10월 11일 1차 입찰, 11월 13일 2차 현장 설명회에 모두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대적으로 늦은 2차 현장 설명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재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수주전 과열로 사업이 정체된 한남3구역의 경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건설사부터 조합까지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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