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사장이 현지시각 6일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으로 경험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0’ 기조연설에 나서 미래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고객사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그가 국제 전시회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했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Ballie)’ 등이 그것이다. 공 모양인 볼리는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김 사장은 무대에서 볼리를 소개하며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더 세로’, ‘더 프레임’, ‘더 셰리프’ TV에 이어 ‘프로젝트 프리즘’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가전인 ‘비스포크 냉장고’를 지난해 하반기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행보는 올해도 계속된다. CES 2020에는 와인·맥주·화장품을 최적의 온도에서 관리할 수 있는 ‘큐브 냉장고’와 신발관리기 등 차기 프로젝트 프리즘 제품을 선보였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며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사장은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점점 집을 피트니스나 요리 스튜디오, 갤러리 등 자신만의 맞춤형 공간으로 완전히 재창조하기를 희망한다는 시각이다.

이에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 센터장은 “집은 사용자 니즈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며 “개인이 모두 집에 대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집에도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사장은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며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하고 다시 한번 인간 중심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며, 착한 기술(Technology for Good)을 추구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소개하면서, AI·IoT 등 청소년 기술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3개 국가 2만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았으며 올해는 대상자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