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시행 초기라 예상보다 가입 속도가 더딘 편”

사진=픽사베이

[월요신문=박은경 기자]손해보험사에서 기업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야심작 개인정보보호 손해배상 책임보험(사이버보험) 가입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보험이란 인터넷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온라인 사업자의 개인정보 유출·분실 등에 대한 법률상 배상책임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5000만원이상이거나 저장·관리하고 있는 개인정보 이용자 수가 일 평균 1000명 이상인 업체는 이 보험에 가입하거나 내부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둘 중 하나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삼성화재(000810)와 현대해상(001450), DB손해보험(005830), 메리츠화재(000060), KB손해보험의 사이버보험 가입 규모는 82억원으로 가입한 회사는 총 5993곳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예상한 의무가입 대상 추정사업자 수인 약 18만곳의 3% 수준에 불과해 ‘사이버보험’의 인기가 시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가입 속도가 더딘 편”이라며 “아직 시행 초기라 비용 ”이 드는 보험 가입보다 내부 유보로 분류되는 준비금을 쌓으려는 움직임이 더 큰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보험사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사고가 나면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지만,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는 책임자가 있고 관련 제도가 도입돼 있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사고는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전략적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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