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자료 보완이 여러 번이란 얘기는 미흡하다는 부분이 많다는 우려”

토스의 예비인가가 8개월 가까이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은경 기자]재수 끝에 지난달 제3 인터넷뱅킹을 꿰찬 토스가 증권업 진출에도 포부를 드러내며 ‘핀테크 최초 금융그룹’ 달성에 박차를 가했으나 금융당국이 예비 인가를 8개월 가까이 연기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 5월 신청한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여부를 심사 중인 알려졌다. 전날 증권선물위원회가 열렸지만 상환우선주에 대한 자본적정성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6월 신규 진입 활성화를 통한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목적으로 금융투자업 인가 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전문·특화증권사 형태로만 진입할 수 있었던 기존 정책을 폐지하고 신규 증권사들도 종합증권사를 허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위는 예비인가를 신청 받은 뒤 2개월 이내 적격 여부를 결정하고, 지체 없이 통지해야 한다. 다만 흠결이 있는 경우 보완을 요구할 수 있는데, 이 때 흠결 보완기간 등은 심사기간에서 제외된다. 보완자료가 있을 경우 예비인가는 지속적으로 늦춰질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현재 토스의 증권업 진출 예비인가 심의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8개월  가량 인가가 미뤄지며 우리무중상태다. 금융당국은 심사 과정에서 토스 측에 미흡한 부분에 대한 자료 보완을 수차례 요청했으며, 현재는 대주주 요건 관련 자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료 보완 요청했던 게)여러 번이란 얘기는 그만큼 좀 미흡하다는 부분이 많았다는 얘기다. 지금 받으려고 기다리는 자료는) 대주주 요건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업 인가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심사처럼 정해진 기간 없이 보완 자료 요청이 있을 때마다 심사 기간이 계속 늦춰진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토스 측은 보완 요청이 있을 때마다 최대한 신속히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토스를 제외한 카카오뱅크 등의 핀테크업체의 증권업 진출은 전무하다. 이에 핀테크 업체 최초로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며 금융그룹의 포부를 밝혔던 토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토스는 내년 인터넷은행 출범을 목표로 본인가를 준비 중이며, 지난달 LG유플러스 전자결제(PG)사업부를 인수해 하반기 영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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