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 확대로 3대 주주로 한진일가 경영싸움에 개입
소비자들, 아파트 민원 건수서 1위 ‘불명예’부터 씻어야

의정부 민락 반도유보라 전경

 [월요신문=윤중현 기자] 아파트 브랜드 ‘반도 유보라’로 널리 알려진 반도건설이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반도건설이 최근 1년 안에 시공한 ‘반도 유보라’ 아파트 곳곳에서 누수로 물이 새고, 곰팡이·균열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일각에서는 ‘본업에 더 충실해야 할 때’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10일 반도건설은 대호개발 등 3개 계열사를 통해 한진칼 보유 지분을 8.28%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반도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가치는 약 2043억원으로 KCGI(강성부펀드) 17.29%와 델타항공 10.0%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특히 이 회사는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취득’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또, 조원태 회장(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보다도 많다. 만약 반도건설과 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이탈자가 힘을 합친다면 단숨에 그룹 주인이 바뀌게 되는 구도다. 향후 반도건설의 선택에 따라 한진가 경영권의 향배도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반도건설의 한진칼 경영참여 선언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주요커뮤니티 사이트나 SNS를 살펴보면 이번 사안 관련 기사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부분 ‘본업이나 잘하라’는 식이다. 이는 최근 반도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입주민·입주예정자들이 증가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시공능력 상위 20위 건설사 가운데 2019년 1월~10월 말까지 소비자원에 건설사 관련 민원이 가장 접수된 곳이 바로 반도건설이다. 이 기간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반도건설 관련 민원은 137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1월에 입주를 시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 입주민들은 아파트 곳곳에서 하자사항이 발견됐다며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곳곳에서 물고임, 계단 파손, 샷시 파손, 페인트 마감 불량, 누수 등과 같은 하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자 논란이 제기된 한 ‘반도 유보라 거주자’는 “새 아파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빨리 누수가 생기고 불만족스러운 것이 많아 민원신고 했다”며 “대한항공 경영참여 보다는 집부터 잘 짓는 시공 기술을 더 익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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