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는 한, 두건도 아닌 4백건 정도…병원측, 실수라며 환불조치
의료계,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고의성 여부 진상조사 주장

사진=jtbc 캡쳐

[월요신문=이아름 기자] 이대서울병원이 국가가 지원하는 무료예방접종에 진료비를 청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사업은 백신비와 예방접종 시행비용을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기 때문에 본인 부담이 없다는 사실을 이 병원측이 너무 잘 아는데도 환자들로부터 진료비를 받은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는 것이 고객들의 반응이다.

15일 의료업계와 전날 종편 JTBC보도에 따르면 이대서울병원은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을 받으러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부당한 진료비를 청구하고 그 건수는 무려 400건 이상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만 12세 이하 아이들은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의해 지정된 병원에선 17가지 필수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도 지정 의료기관으로 무료로 예방접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돈을 내고 예방접종을 한 아이가 무려 2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서울 강서구보건소 관계자는 “병원 상담비랑 백신비는 시행비라 국가에서 지급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 사업은 본인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며 부당청구된 진료비를 모두 환급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직원의 실수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의료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렇게 큰 병원이 예방접종을 한 두 차례하는 것도 아니고 수납창구에서는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진료비를 요구한 케이스가 4배건에 이르도록 직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단순한 실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대 서울병원이 실수라며 진료비를 환급해줬다고는 하지만 이는 병원의 진료비청구 시스템에 큰 구멍이 나있다는 점에서 의료당국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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