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가 소비자운동을 하고 있는 계정(인스타 @imvely_sorry)을 다섯번째 고소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사진=임지현 상무 sns캡처
임블리가 소비자운동을 하고 있는 계정(인스타 @imvely_sorry)을 다섯번째 고소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사진=임지현 상무 sns캡처

[월요신문=내미림 기자] 지난해 '호박즙 곰팡이', '화장품 이물질 검출', '명품 카피' 등연이은 논란이 계속된 부건에프앤씨 임블리가 현재 소비자운동을 펴고있는 계정(인스타 @imvely_sorry)을 상대로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다섯번째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임블리는 당초 임블리 품질문제를 제기한 '임블리쏘리' 계정을 네 차례 고소해 모두 패소한 바 있으나 현재는 '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조직을 통해 또다시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임블리 쏘리 계정은 본래 임블리 VIP 회원이던 A씨가 제품 후기를 올리는 계정이었지만 지난해 임블리가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논란 이후 비판 계정으로 바뀌었다. 이후 이 계정은 임블리 제품이나 서비스로 입은 피해사례를 제보받아 소개해왔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부건에프엔씨를 고발했다가 취하한 사실이 있는 단체이다. 고발 후 무슨 연유로 취소했는지는 알수 없으나, 서민 민생을 위한다는 집단이 서민인 임블리쏘리 계정을 고발한 것이다.

16일 임블리쏘리 측은 "부건에프엔씨의 건물인 바토프라자 내에 신천지 교회가 있다는 것은 제보자분들의 정보였고, 무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확인시켜준 "사실"의 정보인데 신천지와 연관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퍼트린다고 주장하며 고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임블리쏘리@imvely_sorry 계정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고발장 캡처
임블리쏘리@imvely_sorry 계정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고발장 캡처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건에프앤씨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3% 급감한 453억 원에 머물렀다. 한 때 1천억 원에 육박했지만 반토막이 났다.

임블리쏘리 측은 "부건에프앤씨의 손실을 부도덕하고 방만한 경영 탓이 아닌, 소비자운동 계정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영업이익도 적자전환됐다. 2018년 100억 원 가량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급락해 131억8천5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2018년 69억 원에서 지난해 185억 원 손실로 전환됐다.

임블리는 실적까지 타격을 받으며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IMVELY)'의 성공으로 한 때 급속 성장했으나 연이은 논란에 고객들의 신뢰를 잃고 곤두박질 치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부건에프앤씨는 이 같은 상황 속에 최근 상표권 침해 논란에도 휩싸였다. 상표권 침해 논란은 임 상무가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에 데일리웨어 신제품 '블리다(VELYDA)'를 소개한 후 벌어진 것으로, 여성복 브랜드 '블리다(VLEEDA)'가 임블리에 상표권 무단 사용에 대한 해명과 시정을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블리다'는 2014년 상표를 등록한 후 지금까지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이후 임 상무는 즉각 블리다 상품 판매 게시글을 삭제했다. 부건에프앤씨는 임블리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내용을 지운 뒤 상대 측에 전화해 사과했다. 하지만 공식 사과가 담긴 입장문을 게시해달라는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블리다는 여전히 공식사과를 받지 못한 상태인데 일단락 됐다고 생각하는 게 부건 경영 마인드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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