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에스티, 특허청에 '발라드·유니유' 상표권 출원
대우건설 "푸르지오 이름 결합…소규모 주택사업에 활용"

[월요신문=김다빈 기자]대우건설의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푸르지오' 이름을 단 첫 주택 브랜드 출시에 나섰다. 정부의 소규모 주택건축 사업에 대우에스티 브랜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는 대우건설이 '정부주도 공급정책' 공략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판단하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에스티는 최근 브랜드명으로 '발라드'·'유니유'에 대한 국문과 영문 상표권을 출원했다. 사실상 대우에스티 첫 자체 건설 브랜드인 셈이다. 

브랜드명은 대우건설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와 발라드, 유니유를 결합·활용할 예정이다. 대우에스티는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푸르지오 발라드'라는 이름의 주거공간을 안내하고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푸르지오 발라드와 푸르지오 유니유는 500세대 이하 소규모 주택 건설과 가로주택사업 등 정비사업에 활용될 방침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대우에스티와 푸르지오 서비스를 합병, 지분 100%의 대우에스티를 설립했다. 또 대우건설은 대우에스티 사업분야를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가해 확장했다. 이는 그간 사업성이 낮아 나서지 않던 소규모 사업 진행을 자회사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것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단지는 인력과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측면에서 사업을 추진하는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대우에스티의 브랜드를 통해 나설 예정이다. 단 아직 브랜드 명 외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우에스티에서 안내하고 있는 푸르지오 발라드. 사진=대우에스티 홈페이지 캡처. 
대우에스티에서 안내하고 있는 푸르지오 발라드. 사진=대우에스티 홈페이지 캡처. 

관련업계는 대우건설이 자회사를 통해 정부의 공공주도 공급정책과 관련한 소규모 사업 부문 확장에 나섰다고 판단한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국에  83만6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공공주도 공급정책 3080+'를 발표했다. 이중 소규모 정비사업에 해당되는 가구수는 11만호다. 

적지 않은 공급규모지만 대형건설사들은 낮은 사업성과 각종 규제로 사업에 뛰어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푸르지오' 브랜드 이름을 단 대우에스티의 사업 진출은 다른 중소형 건설사들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도 신년사에서 "양적 성장만을 위한 수주는 배제하고 수익성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하며 사업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공급정책 수주전에서도 지난해 민간주택공급 실적 1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의 이미지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만3148세대를 분양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정부의 소규모정비사업은 민간자율원칙을 토대로 토지주 동의에 따라 건설사의 시행이 이뤄진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수주에 참여한 건설사의 최근 사업 실적과 시공능력순위 등이 평가요소가 될 것으로 보여 대우에스티도 간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올해도 3만건 이상의 분양을 목표하고 있고 특히 사업성이 높은 역세권 중심 수주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정책 중 소규모 정비사업은 소규모 역세권 개발도 포함돼있어 대우에스티가 대우건설의 수주 확대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