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유튜브채널 '더탐사' 인용해 韓·尹 등 술자리 의혹 제기
韓 "金, 입만 열면 거짓말에 책임도 안 져…법적 책임 물을 것"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4./뉴시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4./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술자리 의혹이 법적 공방으로 확산됐다. 한 장관이 김 의원의 무책임한 일방적 주장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의겸 의원은 지난 24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시민언론 유튜브 채널 '더탐사' 제보와 녹취록을 인용해 한 장관의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이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이에 한 장관은 그런 사실이 없었음을 주장하며 "장관직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후 25일 한 장관은 언론사에 입장문을 보내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언론사 관계자들과,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한 장관을 위해 들고 일어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감 현장에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 식' 거짓 선동과 모멸감 주기를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라며 "한 장관이 주장한 대로 김 의원은 이 제보의 진부 여부에 정치 인생을 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짝 쫄고 있을 김 의원이 그나마 살 길은 자수하고 싹싹 비는 것뿐"이라면서 "똥볼을 차도 아주 심하게 찼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 물타기가 다급한 사정이겠지요. 그러나 헛발질하면 죄책이 더 무거워지기만 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한 장관과 함께 거론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역시 "한동훈은 모른다. 윤 대통령을 사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 식' 거짓 선동을 일삼은 김의겸 의원과 가짜 뉴스의 진원지인 유튜버 '더탐사' 등을 허위사실 유포 등에 따른 명예훼손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의원이 한 장관을 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 의원은 한 장관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악수하는 장면이 찍힌 것을 두고 한 장관이 이를 의도적으로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또 한 장관의 7월 FBI 출장에 대해 김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은 이재명 대표 등을 수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하며 '한동훈 탄핵'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김 의원의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 다시 한번 되풀이되자 한 장관은 "김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의겸 의원이 정말 왜 그러는 것인지 본인만이 알겠지만, 제3자가 보기에는 '슈퍼스타'인 한 장관의 결점을 어떻게든 캐내 속된 말로 한탕 해보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점을 캐내는 것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철저한 조사, 근거, 증거가 기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면서 "망신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 경솔하게 자극적인 지라시를 국감에서 들이미는 김 의원의 행동은 민망함을 넘어 안쓰러울 정도"라고 했다.

또 "이번 의혹 제기로 한 장관이 밤 10시 이후로는 술자리에 남아있지 않는다는 등의 사실이 재조명받으면서 오히려 한 장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지뢰밭으로 데려가려다 되려 본인이 먼저 지뢰를 밟아버린 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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