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힘입어 日 시장 진입 성공할까
무신사 부티크, 올해 말까지 명품 브랜드 100개로 확대 예정

사진=무신사 앱 캡처
사진=무신사 앱 캡처

[월요신문=이지원 기자]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성장 기세가 무섭다. 최근 4년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현 기세를 몰아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의 매출액은 2017년 672억원에서 2020년 3009억원으로 347% 급증했다. 2018년(1050억원)년과 2019년(2103억원)에도 꾸준한 매출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패션시장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무신사는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 감소한 40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무신사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월 1일~6월 22일까지 무신사 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무신사의 성장에는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등 유수의 국내 브랜드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주효했다.

지난 5월 기준 무신사 회원 840여만명 중 회원 80% 이상은 18~35세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무신사의 방식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쇼핑 방식에 적합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한국에 이어 일본의 젊은 세대 모시기에 나섰다. 첫 해외 진출 국가로 일본을 택한 것이다. 한류 영향으로 인해 한국 패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무신사는 올해 1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일본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구축하는 한편 한일 양국을 연결하는 결제·물류·CS 측면의 인프라도 조성했다.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캡처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캡처

상품군도 다양하게 확대하는 중이다. 명품 수요의 주체가 2030세대로 떠오르자 무신사는 이들의 주요 명품 쇼핑 채널로 자리잡고자 또 한 번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백화점의 명품 매출 중 젊은 세대의 비율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조사 결과, 지난해 명품 매출 중 2030세대가 구매한 비율은 2018년보다 67%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가 속한 MZ세대가 명품 구매층으로 유입되며 온라인을 통한 명품 소비도 크게 증가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무신사는 주요 명품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잡고자 지난달 28일 '무신사 부티크'를 열고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설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무신사 부티크는 유명 럭셔리 브랜드 정품을 만나볼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수 년 간 럭셔리 패션 시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 MD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할 경우 가장 걱정되는 '가품' 문제에도 해결책을 제시했다. 무신사는 제품 구매 시 정품임을 보증하는 '부티크 인증서'와 '보안 실'을 동봉한다. 구매한 상품이 가품으로 판명될 시 무신사에서 구매 가격의 200%도 보상한다.

무신사 관계자 "부티크는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현재 판매 중인 브랜드는 15개 내외지만, 올해 말까지 브랜드를 100개로 확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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