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까지 뛰어든 어린이 음료…핑크퐁·아로골드키즈 등 경쟁 음료 다양
팔도 '뽀로로', 맛과 영양에 대해 꾸준히 업그레이드…부모 눈높이도 공략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팔도 음료인 뽀로로 페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팔도 음료인 뽀로로 페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종주 기자]매년 시장 규모가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 음료 시장에서 팔도의 아성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있다. 뽀로로 등 캐릭터의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 이후 맛과 영양을 갖춘 제품으로 거듭난 것이 꾸준한 판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5일 팔도에 따르면 뽀로로 PET 6종 판매 수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3800만병을 넘어섰다. 뽀로로 다류음료 2종도 상반기에 500만병 가까이 팔렸다.

뽀로로 PET 6종은 2020년 5913만8282병이 팔렸고, 2021년에는 판매량이 6748만1476병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812만3181병 판매되면서 팔도의 올해 전망치는 8000만병에 육박한다.

뽀로로 다류음료 2종의 경우에도 ▲2020년 893만8550병 ▲2021년 1000만608병 ▲올해 상반기 499만551병이 팔렸다.

이 같은 판매량에 힘입어 팔도의 어린이 음료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을 넘어서며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뽀로로 음료는 2007년 출시 후 14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어린이 음료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장에는 롯데칠성음료의 핑크퐁, 해태음료의 로보카폴리, 웅진식품의 코코몽 음료 등이 뽀로로 음료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나아가 식음료 회사뿐 아니라 종합건강기업과 제약사도 어린이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015년 2월 초등학생용 홍삼과즙음료 '아이키커 뉴튼'을 출시한 바 있으며, 일동제약에서도 지난 2월 어린이 비타민 음료인 '아로골드 키즈'를 출시했다.

이 가운데 뽀로로 음료수가 독보적으로 시장 1위를 차지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캐릭터의 경쟁력이다. 뽀로로는 이미 어린이와 학부모 사이에서 '뽀통령'으로 통칭되고 있다.

실제로 뽀로로 캐릭터의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로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의 경우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하며 '뽀로로 극장판'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폭발적인 입소문을 타고 개봉 첫날인 지난 7월 28일 총 4만70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뽀로로 극장판' 시리즈 사상 개봉 첫날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는 이달 25일 기준 누적 관객 수만 42만명을 기록했다.

캐릭터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낸 후 음료 본연의 맛과 품질을 극대화해 꾸준한 소비로 이어지게 한 것은 장기 집권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뽀로로 음료수는 지난 2007년 출시 당시 '밀크맛'과 '딸기맛'밖에 없었지만 이후 ▲2008년 '사과맛' ▲2012년 '보리차맛' ▲2013년 블루베리맛 ▲2020년 바나나맛 ▲2021년 샤인머스캣맛에 이어 올해엔 '누룽지차맛'까지 추가됐다.

라인업 확충으로 제품 선택권을 확대한 것뿐 아니라 내실도 높였다. 지난 2014년에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증을 받았고,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을 높임과 동시에 보존료를 쓰지 않아 '진정한 어린이 음료수'라는 타이틀을 받았다.

올해에는 혼합음료 6종에 면역성분 아연을 첨가해 제품력을 강화했고, 다양한 맛과 컨셉의 제품 출시를 통한 브랜드 강화에도 힘썼다. 액상차 2종 중 뽀로로 보리차에는 국내산 현미와 옥수수를, 뽀로로 누룽지차에는 국내산 누룽지쌀과 결명자를 사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현재 팔도에서는 뽀로로 음료수를 포함해 ▲뽀로로 워터젤리 ▲뽀로로 홍삼쏙쏙 ▲뽀로로 샘물 등 다양한 뽀로로 음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뽀로로 이외에도 팔도는 아이뿌요와 뿌요소다를 출시해 어린이의 눈길을 사로잡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뽀로로 음료수의 해외 경쟁력도 주목받고 있다. 뽀로로 음료수는 지난 2017년 동남아 5개국에서 매출성장률이 21.5%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매출 50억원을 기록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린이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현지의 평가도 나온다.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의 대표적인 편의점 '인도마렛' 매장 약 1만5000곳과 '알파마트' 매장 1만1000곳에서 뽀로로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팔도는 지난 4월 국내 어린이 음료 중에는 처음으로 뽀로로 음료에 대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MUI)을 획득했다. 기존에도 인증 없이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인증을 통해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뽀로로 음료가 받은 MUI는 말레이시아 등 다른 여러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통용되는 인증이다.

팔도 관계자는 "현지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뽀로로를 캐릭터로 삼은 것이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이지만 K푸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신뢰도도 현지 시장에 안착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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