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아닌 해명에 비난 증폭, "업체 바꿔달라"는 요청까지 잇따라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케이터링 공식 후원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였다.

1988년 이후 약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국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자리에서 가격 대비 가성비가 떨어지는 수준 이상의 음식이 제공됐다는 점은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충분했기 때문.

“음식 가격 책정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서 한 것”이라는 신세계푸드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애당초 메뉴 선정 등에 있어 고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얼마일까요?’라는 제목과 함께 식빵과 베이컨, 에그 스크램블 등이 접시에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이는 평창올림픽 국제방송센터인 IBC센터 내 카페테리아에서 판매되는 메뉴다.

글쓴이는 “단일팀이다 뭐다해서 올림픽 때문에 시끄러운데 국제방송센터(IBC) 내 식당에서 파는 음식 가격이 너무 놀라워서 올려본다”며 “저런 음식이 무려 1만1300원이다. 바가지도 이런 바가지가 없다”고 사진과 함께 설명을 덧붙였다.

해당 메뉴는 IBC 내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 주문한 것으로, 이곳은 구매자가 원하는 음식을 담으면 그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 방식으로 운영 된다. 해당 카페테리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부문 후원사로 선정된 신세계푸드에서 운영 중이다.

평창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글쓴이는 식빵 두 쪽(3000원)과, 에그 스크램블(4000원), 베이컨 3쪽(2300원 추정)에 오렌지 쥬스(2000원)를 더해 총 1만1300원어치의 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타 메뉴로는 크루아상(2000원), 콘플레이크 시리얼(2000원) 등이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앞서 평창 지역의 숙박업소들이 ‘바가지 요금’으로 뭇매를 맞은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까지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SNS 등 온라인커뮤니티와 해당 소식을 전한 뉴스 기사의 댓글 등을 통해 “혹시 1130원이 아니냐”고 비꼬는 글을 게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평창으로 한 몫 챙기려는거냐”, “한국의 이미지를 모두 망치겠다”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리안 ‘@Atae****’는 “진짜 평창스럽다는 신조어가 생길 것 같다”고 비난했고, ‘@zzim****’는 “제발 업체를 바꿔 달라. 외국인들이 욕한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논란에 신세계푸드 측은 “음식 가격은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책정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9일부터 정식 운영된 IBC는 원활한 올림픽 중계를 위한 건물로 60여개의 전 세계 방송국에서 나온 방송 관계자들이 입주해 있다. 신세계푸드는 IBC 센터 식당을 비롯해 평창 선수촌, 알펜시아 스포츠 파크 등에서 선수단과 대회 운영인력 등의 식사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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